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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기록

신포니아 다음은 정말 평균율인가

지난 노트가 한 문장으로 답해 둔 자리를 카탈로그 숫자로 다시 열어 본 노트 — 위로 가는 문과 옆으로 난 문.

신포니아 노트는 「신포니아 다음에는」 절에서 「신포니아 다음 자리는 평균율」이라고 답했습니다. 폴리포니의 실만 따라가면 맞는 말이에요. 세 성부를 듣는 귀를 만들었으니, 그 귀가 갈 곳은 프렐류드와 푸가의 곡집이라는 것.

그런데 그 답은 하나의 선택을 접은 채로 적혔습니다. 신포니아를 끝낸 손 앞에는 문이 하나가 아니라 둘 있고, 두 번째 문은 위가 아니라 옆으로 나 있어요. 이 노트는 그 접힌 부분을 폅니다.

같은 층에 문이 둘 있다

먼저 높이를 재 봅니다. 신포니아 15곡 중 13곡이 pianolog Lv 4에 있습니다 (6번만 Lv 5, 9번만 Lv 6). 신포니아를 지나는 손은 Lv 4의 층계참에 서 있어요.

평균율 96곡의 무게중심은 거기보다 한 층 위입니다. Lv 5 54곡이 몰려 있고, Lv 6–7 30곡. 층계참에서 손이 닿는 Lv 4 이하는 12곡뿐이에요.

프랑스 모음곡은 반대입니다. 40곡 중 34곡이 Lv 3–4 — 신포니아와 같은 높이거나 아래에 있어요. Lv 5는 여섯 곡뿐이고, 그마저 전부 각 모음곡의 마지막 악장입니다. 요컨대 평균율은 위층으로 가는 계단이고, 프랑스 모음곡은 같은 층에서 옆으로 이어지는 방이에요.

높이가 같다고 같은 공부인 건 아닙니다. 두 문이 요구하는 것이 서로 다르고, 그 차이가 이 선택의 실체예요. 차례로 열어 봅니다.

위로 가는 문 — 문턱은 푸가에 있다

평균율이 어렵다는 말은 절반만 정확합니다. 카탈로그를 프렐류드와 푸가로 갈라 보면 이렇게 됩니다 — Lv 4 이하 프렐류드는 11곡, Lv 4 이하 푸가는 단 1곡. 그 유명한 C장조 프렐류드는 Lv 2로, 인벤션보다도 낮아요. 평균율의 문턱은 곡집 전체에 있는 게 아니라 푸가라는 절반에 몰려 있습니다.

이유는 신포니아를 지나온 사람이 제일 잘 압니다. 푸가는 신포니아가 시킨 일 — 주제가 지금 어느 목소리에 있는지 놓치지 않는 일 — 을 그대로 요구하면서 판을 키워요. 주제가 돌아올 때마다 다른 성부에서 나오고, 네 성부가 되면 한 손이 두 목소리를 늘 쥡니다. 첫 곡부터 그래요 — C장조 푸가는 네 성부입니다. 신포니아가 이 문을 위한 준비였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라 구조적인 사실이에요.

그러니 이 문을 여는 질문은 「몇 번부터 칠까」가 아니라 「어느 짝의 푸가가 낮은 문턱인가」입니다. 프렐류드는 대부분 이미 열려 있으니까요.

평균율의 첫 짝 셋

  • 평균율 1권 — E단조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5 · 프렐류드 Lv 4 · 푸가 Lv 5

    평균율 전체에서 유일하게 두 성부로 쓰인 푸가. 인벤션에서 기른 감각으로 열 수 있는 단 하나의 푸가라, 신포니아를 오래 붙들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첫 짝이 됩니다. 프렐류드는 왼손 분산화음 위에서 오른손이 노래하다가 후반에 프레스토로 돌변하는 극적인 곡 — 짝 전체가 「평균율은 근엄하다」는 선입견을 깨는 자리이기도 해요.

  • 평균율 1권 — C단조 푸가
    BWV 847 · 푸가 Lv 4 · (프렐류드는 Lv 6)

    pianolog 카탈로그의 평균율 96곡 중 유일한 Lv 4 푸가. 세 성부지만 주제가 짧고 또렷해서, 신포니아에서 하던 「지금 주제가 어느 목소리에 있나」 추적이 그대로 통합니다. 재미있는 건 짝의 낙차예요 — 이 푸가의 프렐류드는 쉼 없이 내달리는 토카타풍의 Lv 6입니다.

  • 평균율 1권 — D단조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1 · 프렐류드 Lv 4 · 푸가 Lv 5

    프렐류드는 고른 8분음표 왼손 위에서 오른손 셋잇단 음형이 도는 곡, 푸가는 세 성부. 푸가 주제가 뒤집혀 나오는(전위) 자리가 많아, 신포니아에서 「주제를 알아보는 귀」를 만든 사람이 그 귀를 한 단계 확장하기 좋은 짝입니다.

짝을 반드시 함께, 순서대로 끝낼 필요는 없습니다. C단조 짝처럼 프렐류드와 푸가의 난이도가 두 단계 갈라지는 짝도 있어요. 평균율은 완주하는 곡집이 아니라 평생 서가에 두고 꺼내는 곡집이고, 첫 진입에서는 푸가 쪽 문턱이 낮은 짝을 골라 「푸가를 끝까지 세운 경험」을 먼저 만드는 편이 이후의 모든 짝을 쉽게 만듭니다.

옆으로 난 문 — 프렐류드가 없는 곡집

바흐가 여섯 곡씩 묶은 건반 모음곡은 세 벌입니다. 영국 모음곡은 여섯 곡 모두 프렐류드로 열고, 파르티타는 곡마다 다른 서곡 — 토카타, 신포니아, 환상곡 — 으로 엽니다. 프랑스 모음곡만 서곡 없이 알르망드로 바로 시작해요. 그 차이가 난이도에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pianolog 카탈로그에서 신포니아 높이(Lv 4 이하)에 있는 악장이 영국 모음곡은 43곡 중 6곡, 파르티타는 41곡 중 2곡뿐인데, 프랑스 모음곡은 40곡 중 34곡이에요. 세 벌 중 이 문만 층계참과 같은 높이에 나 있습니다.

덧붙이면 「프랑스」라는 이름은 바흐가 붙인 게 아니라 후대의 통칭입니다. 다섯 곡은 1722년 안나 막달레나의 악보첩에 처음 담겼어요 — 인벤션·신포니아와 같은 시기, 같은 식탁에서 나온 곡집입니다.

이 문이 가르치는 건 성부의 밀도가 아니라 성격의 전환입니다.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반드, 미뉴에트나 가보트, 지그 —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춤들이 다른 박, 다른 무게, 다른 발걸음으로 이어져요. 신포니아 한 곡 안에서는 한 성격을 곡이 끝날 때까지 유지했다면, 모음곡은 짧은 성격을 대여섯 번 갈아입습니다. 한 곡 안의 긴 집중 대신, 곡과 곡 사이에서 손의 태도를 바꾸는 일 — 신포니아가 시키지 않았던 공부예요.

미뉴에트로 들어가 지그로 나온다

카탈로그가 이 곡집의 안쪽 구조도 보여 줍니다. 프랑스 모음곡의 Lv 3 여섯 곡은 전부 미뉴에트이고, Lv 5 여섯 곡은 전부 지그예요. 낮은 문과 높은 문이 곡집 바깥이 아니라 모음곡 안에 함께 있는 셈입니다. 들어갈 때는 미뉴에트로, 알르망드와 사라반드에서 방을 넓히고, 지그로 나옵니다 (미뉴에트가 없는 5번만 가보트가 그 낮은 자리를 대신해요).

  • 신포니아보다 낮은 자리에서 모음곡의 문을 열어 보는 곡. 두 성부 중심의 짧은 춤곡이라 손의 부담은 인벤션급인데, 「춤의 무게로 프레이즈를 만드는」 모음곡 특유의 일이 이미 시작됩니다.

  • 모음곡의 표준 첫 악장. 류트를 닮은 분산화음이 즉흥처럼 이어지는 직조입니다. 신포니아의 손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높이면서, 곡의 목적이 「성부 추적」이 아니라 「흐름의 유지」로 바뀌는 걸 처음 느끼는 자리.

  • 프랑스 모음곡 5번 — 가보트
    BWV 816 · G장조 · Lv 4

    모음곡 밖에서 단독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악장. 두 박 먼저 시작하는 가보트 특유의 발걸음이 있고, 짧고 밝고 명료합니다. 「바흐가 이렇게 가벼울 수 있나」를 배우는 곡 — 신포니아의 밀도에 지친 손이 쉬면서도 계속 바흐 안에 머무는 방법이에요.

  • 프랑스 모음곡 5번 — 지그
    BWV 816 · G장조 · Lv 5

    모음곡의 출구. 푸가토풍 모방으로 시작해 두 손이 쫓고 쫓기는, 사실상 「춤이 된 인벤션」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모음곡 하나를 묶을 준비가 된 거예요.

악장 단위로 골라 쳐도 충분히 성립하는 곡집입니다. 다만 모음곡의 진짜 공부 — 성격을 갈아입으며 하나로 묶는 일 — 는 한 모음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 붙일 때 일어나요. 악장 서너 개가 손에 익었다면, 그중 한 모음곡 — 이 글의 픽이 두 번 걸린 5번이 자연스러운 후보예요 — 은 통째로 묶어 보길 권합니다.

무엇이 남았는지로 고르기

두 문 중 무엇을 열지는 실력이 정하지 않습니다. 문턱의 높이는 이미 봤듯이 거의 같아요. 정하는 건 신포니아가 손에 남긴 것입니다.

세 목소리를 따라가는 일이 끝나도 아쉬운 재미로 남았다면, 위로 가는 문입니다. 푸가는 그 재미의 본편이에요. 반대로 신포니아의 밀도가 숙제처럼 느껴졌고 짧은 호흡과 다른 표정이 그리웠다면, 옆으로 난 문입니다. 모음곡은 같은 바흐를 전혀 다른 태도로 만나게 해 줘요.

아직 신포니아 9번(F단조, Lv 6)을 지나지 않았다면 그 곡을 위층 문을 열기 전 마지막 신포니아로 삼아도 좋습니다 — 신포니아 노트가 「평균율 입구급」이라 부른 곡이니까요.

그리고 이건 순서가 아닙니다. 모음곡을 거쳐 평균율로 가도 늦지 않고, 평균율의 짝과 짝 사이에 모음곡 한 악장을 끼워 쉬어도 됩니다. 영국 모음곡과 파르티타는 두 문 어느 쪽을 지나든 그 너머에서 다시 만나는 곡집이고요.

결론

「신포니아 다음 자리는 평균율」이라는 지난 노트의 답은 틀린 말이 아니라 반쪽 말이었습니다. 폴리포니의 실을 따라가면 그 문이 맞아요. 하지만 층계참에는 문이 둘 있고, 하나는 위로 오르는 계단으로, 하나는 같은 층의 옆방으로 이어집니다. 카탈로그 숫자가 그 두 번째 문을 보여 줬어요 — Lv 3–4 34곡이 걸린, 서곡 없이 알르망드로 바로 시작하는 곡집.

위로 갈지 옆으로 넓힐지는 계획표가 아니라 신포니아가 남긴 것이 정합니다. 추적의 재미가 남았으면 푸가로, 다른 표정에 대한 갈증이 남았으면 춤곡으로. 어느 쪽을 골라도 바흐 안이고, 다른 문은 잠기지 않은 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