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 – 어느 여름날
J. Hisaishi — One Summer's Day
- 먼저 알아둘 것왼손의 굴러가는 분산화음이 일정해야 오른손 선율이 그 위에 떠다닌다 — 왼손이 들쭉날쭉하면 향수 어린 분위기가 깨진다.
- 한 단계 쉬운 비슷한 곡페르트알리나를 위하여Lv 2 · 입문
이 곡히사이시 조 센과 치히로 – 어느 여름날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의 여는 음악. 떠나가는 여름의 아련함을, 한 손으로도 더듬을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선율 하나에 담았다. 취미 피아니스트에게는 「쉬워 보이는데 끝내 어려운」 곡의 대표 — 음표는 적지만, 그 적은 음을 노래로 만드는 데서 갈린다.
레벨 판정 메모
Henle·RCM 등급이 비어 있는 이유부터 — 히사이시는 현존하는 영화음악 작곡가라, Henle가 내는 Urtext에도 RCM 시러버스 독주 목록에도 등재가 없다(추정으로 채우지 않고 NULL로 둔다). pianolog는 Lv 3에 둔다. 음표만 보면 더 낮아 보인다 — 느리고, 빠른 손가락도 큰 도약도 없다. 그런데 Lv 3인 이유는 손가락 난도가 아니라 「표현 난도」 때문. (1) 오른손 멜로디를 왼손 분산화음 위로 끊김 없이 「노래」시키는 균형, (2) 메트로놈을 버리고 루바토로 호흡을 만드는 자유, (3) 화성마다 갈아 끼우는 페달의 색 — 이 셋이 동시에 맞아야 비로소 이 곡이 된다. 음표를 다 짚는 것과 「이 곡처럼 들리게」 치는 것 사이가 먼, 느린 곡 특유의 함정.
판본 이슈
영화음악이라 「원본 악보」라는 개념이 느슨하다 — 사운드트랙은 피아노가 이끄는 관현악 편성이고, 우리가 치는 솔로 피아노 악보는 모두 그것을 옮긴 편곡본이다. 스튜디오 지브리 피아노 솔로 곡집(젠온 등 공식 출판)으로 난이도가 정비된 편곡이 있는가 하면, 웹에 떠도는 무료·간이 편곡은 조성을 옮기거나(다른 키로 이조), 화성을 단순화하거나, 옥타브를 덜어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곡 Lv 3」은 어디까지나 무난한 편곡 기준이고, 콘서트용 화려한 편곡은 더 어렵다. 시작하기 전에 자기가 쥔 악보가 어떤 편곡본인지 알고, 가능하면 위 사운드트랙 원곡과 대조해 「무엇이 히사이시의 화성이고 무엇이 편곡자가 덜어낸 자리인지」 의식하며 익히는 게 좋다.
왜 Lv 3인가?
- 독보2/5
- 기교2/5
- 음향3/5
- 음악성3/5
- 회복력2.5/5
핵심 병목
- 왼손의 굴러가는 분산화음이 일정해야 오른손 선율이 그 위에 떠다닌다 — 왼손이 들쭉날쭉하면 향수 어린 분위기가 깨진다.
- 곡 전체가 잔잔한 물결의 셈여림 — 한 번의 큰 부풀음(swell)을 어디에 둘지가 연주의 인상을 정한다.
- 페달을 화성마다 갈되 너무 짧게 끊으면 굴러가는 분산화음의 따뜻한 잔향이 사라진다 — 저음을 잡아두면서도 선율은 흐려지지 않게.
- 독보
- 음표 읽기·박자 분할·임시표·조성 친숙도·텍스처 전환
- 기교
- 운지·도약·속도·트릴·옥타브·반복음·교차 손
- 음향
- 페달·잔향·반페달·핑거 레가토·보이싱·음색
- 음악성
- 보이싱·루바토·다이내믹·캐릭터·구조·양식감
- 회복력
- 곡 길이·근지구력·집중·암보 분량·실수 후 복귀
각 축 안에 노출도·성부·음색 같은 가는 결이 살아 있어요 → 쉬운 곡이라는 거짓말
구간별 연습
오른손 — 노래하는 선율 (cantabile)
이 곡의 거의 전부. 음이 적고 느린 만큼, 한 음에서 다음 음으로 「이어 부르는」 레가토가 핵심이다 — 누르는 게 아니라 무게를 다음 손가락으로 굴려 넘겨 소리가 끊기지 않게. 프레이즈의 정점을 향해 무게를 조금씩 모았다가, 끝에서는 자연히 내려놓는다. 음량을 키우기보다 음색의 그라데이션으로 노래를 만들 것. 같은 멜로디가 반복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노래해야 단조로워지지 않는다.
왼손 — 분산화음의 균질함과 받침
왼손은 멜로디를 떠받치는 잔물결이다. 모든 음이 같은 크기로 고르게 흘러야 오른손 노래의 바닥이 흔들리지 않는다 — 손목을 부드럽게 회전시켜 한 음 한 음 「던지지」 말고 굴린다. 각 화음의 베이스(첫 음)에만 살짝 무게를 더해 화성의 기둥을 세우고, 나머지는 그 위에 가볍게 얹는다. 절대 오른손보다 커지지 않게 — 왼손이 들리기 시작하면 곡이 무거워진다.
루바토와 호흡 — 흘러가는 여름
메트로놈에 맞춰 또박또박 치면 이 곡은 죽는다. 프레이즈 시작에서 살짝 머물고, 가운데서 흐르고, 끝에서 다시 숨을 고른다 — 성악가가 노래하듯. 다만 「밀고 당기되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루바토여야지, 박을 잃고 늘어지는 건 다른 문제다. 역설적이게도 루바토의 토대는 흔들리지 않는 왼손 — 왼손이 균질해야 오른손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먼저 박을 정확히 익힌 다음에 호흡을 입힐 것.
페달 — 색은 만들되 흐리지 않게
느린 곡일수록 페달이 모든 걸 망치기 쉽다. 한 화음 안에서는 분산화음이 섞여 울리게 두되, 화성이 바뀌는 자리에서는 반드시 페달을 갈아 끼워(클리어) 이전 화음의 잔향이 다음 화음에 번지지 않게 한다. 잔향이 더러워지는 순간 「아련함」이 「뭉개짐」으로 변한다. 「울리는데 흐리지 않은」 지점을 귀로 찾는 게 연습의 절반 — 손가락이 아니라 발과 귀로 완성하는 곡이다.
이 곡의 자리
이 곡 주변의 곡들을 네 갈래로 나눠 봤어요 — 다음으로 가기 좋은 곡, 막히면 돌아갈 곡, 비슷한 자리의 다른 선택, 같은 기술 부담을 다른 곡으로 푸는 방법.
다음에 이어가기 좋은 곡
이 곡 다음으로 이어가기 좋은 곡들.
같은 히사이시 영화음악에서 한 단계 위 — 「기쿠지로의 여름」(Lv4)은 더 촘촘한 분산화음과 넓은 도약을 더한다.
비슷한 자리의 다른 선택
이 곡 주변에서 결이 다른 선택 — 같은 작품집의 인접 곡이거나 한 단계 차이일 수도 있어요.
같은 「센과 치히로」 사운드트랙의 두 곡 — 영화를 여는 「어느 여름날」과 닫는 「언제나 몇 번이라도」. 같은 Lv3, 같은 노래풍 페달.
현대 「듣기 좋은 서정 피아노」 동급 페어 — 히사이시 영화음악과 에이나우디의 미니멀. 둘 다 단순한 음형 위 노래와 페달이 곡의 전부.
체감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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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운영자(사서)가 일부 곡에 미리 적어둔 노트와, 다른 연주자들이 남긴 후기·팁·질문·판본 메모예요.
연습 팁사서운영자· 1개월 전 히사이시 조의 가장 사랑받는 피아노 곡. 단순한 멜로디지만 「반복의 시적 힘」이 곡의 핵심 — 같은 모티브가 색채만 바꿔 여러 번 돌아오는 구조라, 매번 약간씩 다른 표정을 만들어야 지루해지지 않아요. 페달은 화성 단위로 부드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