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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기록

쇼팽 녹턴 Op.9-2는 정말 첫 녹턴인가

「입문 쇼팽」으로 가장 자주 추천되는 곡이 정말 입문에 적합한지, 그리고 이 곡 전에 만나면 좋은 작은 길들.

쇼팽 녹턴 Op.9-2는 「첫 녹턴」이라는 타이틀을 거의 영구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곡입니다. 입문서 표지에 가장 자주 등장하고, 발표회 1부의 단골이고, 「쇼팽을 친다」고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멜로디예요. 이 인기는 여러 면에서 합리적입니다 — 길이가 짧고, 템포가 느리고, 화성이 친숙하니까요.

그러나 「가장 친숙한 녹턴」과 「가장 처음 칠 녹턴」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둘을 같은 말로 쓰면, 취미 피아니스트는 같은 자리에서 자주 멈춰 서요.

Op.9-2가 「첫 녹턴」이 된 사정

길이가 짧고 (4분 안팎), 템포가 느리고, 멜로디가 즉시 들리고, Eb장조라 독보 부담이 적당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분명히 입문에 가까운 자리예요.

그래서 19세기 살롱부터 현대의 교본까지, 「쇼팽으로 가는 첫 다리」 자리에 거의 자동으로 이 곡이 배치됐습니다. 이 자리가 굳어지는 데에는 음악 자체보다도 인쇄·교본· 발표회의 관성이 크게 작용했어요. Op.9-2가 특별히 가장 쉽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가장 익숙해서 가장 자주 추천된 곡입니다.

그렇다면 이 곡은 어떻게 어려운가

Op.9-2는 헨레 6 · pianolog Lv 5로, 두 척도가 한 칸 차이로 벌어져 있는 곡이에요. 헨레가 한 칸 위에 둔 이유는 짚어 둘 만합니다 — 빠른 음형도 큰 도약도 없지만, 이 곡이 어려운 이유는 손가락이 아니라 다른 축에 있습니다.

  • 왼손의 균질함. 6/8 박자 안에서 세 박짜리 broken chord가 끊임없이 굴러갑니다. 한 음만 무거워져도 화성의 색이 흐려지고, 그 흐림은 청중 귀에 즉시 도착해요.
  • 오른손 장식음의 박자감. 2·4마디 등에 등장하는 트릴, 모르덴트, 턴(turn)이 박자 위에 정확히 얹혀야 합니다. 「대충 멋있게」는 즉시 들켜요.
  • 루바토. 박자를 기계적으로 지키면 죽고, 너무 늘리면 부서집니다. 「밀고 당기기」를 어디서 어느 정도로 할지에 대한 판단이 곡 전체에 깔려 있어요.
  • 페달. 화성을 살리되 흐릿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 한 마디 안에서도 페달을 두세 번 갈아주는 경우가 있고, 이 미세 조작이 곡의 색채를 좌우합니다.
  • 노출도. 위 네 가지가 동시에 드러나는 곡이라, 작은 흔들림도 그대로 들립니다. 「어떻게 들려야 하는가」가 모두에게 익숙한 곡이라서 더더욱 그래요.

그래서 Op.9-2는 음을 다 짚은 뒤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손가락이 악보를 끝까지 따라가도, 오른손이 노래로 들리고 왼손이 그 뒤로 물러나기까지는 또 한 고비가 남습니다. 맨 처음 녹턴으로 골랐다가 바로 그 고비 앞에서 한참 머무르거나 잠시 우회하는 일이 흔한 이유예요.

진짜 더 쉬운 길 — Lv 4의 녹턴들

「녹턴이라는 장르 자체에 처음 들어간다」면 Op.9-2가 아니라 한 단계 아래에서 출발해도 좋습니다. pianolog Lv 4에 정확히 그 자리가 있어요.

  • 쇼팽 — 녹턴 C단조 (Op. posth., 「21번」)
    KK IVb/8 · pianolog Lv 4 · 헨레 5 · 약 2:30

    쇼팽 사후에 출판된 짧은 녹턴(번호는 21번). 길이가 짧고, 화성이 단순하며, Op.9-2 같은 16분음표 장식이 없어요. 「쇼팽다운 멜로디」를 가장 적은 부담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 헨레 공식은 5로 매겨 다른 「쉬운 녹턴들」과 같은 자리에 두지만, pianolog는 Lv 4 입구로 분류합니다.

  • 필드 — 녹턴 5번 Bb장조
    H.37 · pianolog Lv 4 · 헨레 4 · 약 4분

    녹턴이라는 장르를 처음 만든 작곡가가 직접 쓴 녹턴. 흔히 「녹턴의 아버지」로 불리는, 쇼팽이 그 원조로 존중한 작곡가예요. 왼손 반주가 단순하고, 오른손 선율은 부드럽되 화려한 장식이 적어 「녹턴의 문법」을 정직하게 학습하기에 좋습니다.

  • 필드 — 녹턴 7번 C장조
    H.45 · pianolog Lv 4 · 헨레 4 · 약 4:30

    C장조라 독보 부담이 가장 낮은 필드 녹턴. 단조 녹턴의 어두운 무게가 부담스럽다면 이 쪽이 진입에 편합니다.

  • 필드 — 녹턴 12번 G장조
    H.58D · pianolog Lv 4 · 헨레 4 · 약 4분

    필드 후기 녹턴 중 하나. 화성과 페달 색채가 쇼팽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가서, 필드 → 쇼팽 전환의 다리로 좋습니다.

같은 Lv 5의 다른 입구들

「쇼팽 녹턴」을 지금 만나고 싶다면, Lv 5 안에서도 Op.9-2아닌 다른 입구가 있습니다. 같은 등급이지만 어려운 자리가 달라서, 본인의 약점에 맞춰 골라 볼 수 있어요.

  • 쇼팽 — 녹턴 4번 F장조 Op.15-1
    Op.15-1 · pianolog Lv 5 · 헨레 6 · 약 5분

    전반부는 차분한 F장조의 노래, 중반부에 격정적인 F단조 폭풍이 들어옵니다. Op.9-2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만 하는 곡이 아니라, 분위기 전환이 명확해서 「어디서 무엇을 듣는가」를 표시하기 쉬워요. 헨레는 6으로 분류하지만, pianolog는 「Op.9-2의 다른 입구」 자리로 보고 같은 Lv 5에 둡니다.

  • 쇼팽 — 녹턴 6번 G단조 Op.15-3
    Op.15-3 · pianolog Lv 5 · 헨레 5 · 약 4분

    「햄릿」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명상적 녹턴. 16분음표 장식이 적고, 코랄풍 느린 부분이 후반에 등장합니다. Op.9-2의 빠른 장식음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대안.

  • 쇼팽 — 녹턴 15번 F단조 Op.55-1
    Op.55-1 · pianolog Lv 5 · 헨레 6 · 약 6분

    쇼팽 후기 녹턴 입구. 좌우 텍스처가 명료하고, 후반부의 16분음표 진행이 Op.9-2의 장식음보다 「리듬으로」 풀려 있어 손가락 부담이 다른 결로 옵니다.

  • 쇼팽 — 녹턴 19번 E단조 Op.72-1
    Op.72-1 · pianolog Lv 5 · 헨레 5 · 약 4분

    쇼팽이 실제로 가장 먼저 작곡한 녹턴 (1827, 17세). 사후 출판이라 번호는 19번이지만, 진짜 「첫 녹턴」은 이 곡이에요. Op.9-2보다 단순한 화성과 프레이즈로, 「쇼팽 본인의 첫 녹턴」을 자기 손으로 다시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Op.9-2를 칠 거라면

「알겠다, 그래도 그 곡을 친다」는 결정도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가장 치고 싶었던 곡을 일찍 만나는 것 자체가 동기예요. 그렇게 갈 거라면 세 가지를 먼저 점검해 두면 헛돌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1. 왼손 6/8 broken chord가 다섯 마디를 흔들림 없이 같은 무게로 굴러갈 수 있는가. 멜로디 빼고 왼손만 치는 연습을 한 시간 정도 따로 가져 보세요. 거기서 무너지면 멜로디를 얹어도 무너집니다.
  2. 장식음을 박자 위에 얹는 감각이 잡혀 있는가. 트릴과 모르덴트가 「곡 위의 추가물」이 아니라 박자 안의 음표라는 걸 손이 이해해야 합니다. 메트로놈 켜고 장식음 부분만 느린 템포로 따로 연습.
  3. 페달을 다음 화성이 시작될 때 한 번에 갈아주는「화성 페달」이 익숙한가. 이게 안 되면 곡 전체가 흐려집니다. 페달이 멜로디를 따라가면 안 되고, 화성을 따라가야 해요.

결론

Op.9-2는 「첫 녹턴」이 아니라 「가장 익숙한 녹턴」입니다. 이 둘을 분리해서 보면, 같은 곡 앞에서 막히는 자리가 줄어들어요. 더 쉬운 자리에 필드의 녹턴 셋과 쇼팽 본인의 사후 출판 C단조가 있고, 같은 Lv 5 안에서도 Op.15-1· 15-3· 55-1· 72-1 같은 다른 입구가 있습니다.

그러니 「첫 녹턴」을 고르는 일은 어느 고비를 먼저 만날지 고르는 일이에요. Op.9-2는 음을 다 짚은 뒤부터가 진짜 시작이고, 그 고비를 지금 넘을지 한 단계 낮은 자리에서 미리 만나 둘지는 본인이 정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쇼팽 녹턴은 한 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스물한 곡이 이어지는 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