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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기록
낭만· 1820–1900

11월 – 트로이카 Op.37a-11

P.I. Tchaikovsky — November – Troika, Op.37a-11

사계 중 한 곡

  • 먼저 알아둘 것질주하는 트로이카 반주가 통통 튀며 고르게 굴러야 한다 — 무거워지면 썰매가 행진이 된다.
  • 한 단계 쉬운 비슷한 곡브람스로망스Op.118-5Lv 5 · 중급

이 곡차이콥스키 11월 – 트로이카Op.37a-11

니콜라이 루간스키 — 러시아 레퍼토리의 정상급 피아니스트(medici.tv 실황). 질주하는 트로이카의 추진력과 멀어지는 방울 코다의 여운을 또렷이 그린다.

차이콥스키 「사계」(1876) 열한 번째 곡, 한겨울의 트로이카(삼두마차 썰매) 질주. 마장조, 약 3분. 눈길 위를 내달리는 듯한 활기찬 화음의 질주로 시작해, 한가운데 러시아 민요처럼 노래하는 차분한 중간부로 숨을 돌린 뒤 다시 질주로 돌아오고, 끝에서는 말 목에 달린 방울이 딸랑이며 눈길 저편으로 멀어지듯 고음의 가벼운 음들이 잦아들며 닫힌다. 곡 앞에는 시인 네크라소프의 시구 — 「외로움 속에서도 길을 바라보지 말라, 트로이카를 쫓아 달려 나가지 말라…」 — 가 놓여 떠나는 썰매를 보내는 정서를 비춘다. 「사계」 가운데 6월 뱃노래·10월 가을의 노래와 결이 가장 다른, 가장 활기찬 한 곡.

레벨 판정 메모

헨레 6, RCM 10 — 음형이 화려한 곡은 아닌데도 고급에 든다. 헨레가 사계 열두 곡 중 이 곡을 위쪽 6에 둔 까닭은 한 곡 안에서 세 가지 성격을 모두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pianolog도 헨레에 맞춰 Lv 6으로 본다(예전 Lv 5는 헨레 6 기준에 비해 낮았다). 첫째, 바깥쪽 질주 구간의 빠른 반복 화음·옥타브를 일정한 템포로 끝까지 끌고 가는 지구력과 균일함 — 손목이 굳으면 금세 무너진다. 둘째, 가운데 민요풍 구간에서 선율이 왼손으로 옮겨가고 오른손이 가벼운 반주를 얹는 대목의 손 간 음량 균형과 칸타빌레 터치. 셋째, 방울 흉내 — 가운데서 오른손이 말 목 방울처럼 두 음을 가볍게 번갈아 울리는 대목과, 곡을 멀어지듯 잦아들게 닫는 코다를 무게 없이 pp로 또렷이 유지하는 여린 통제가 이 곡에서 가장 섬세하다. 여기에 질주(A)–노래(B)–멀어지는 마무리의 뚜렷한 성격·셈여림 대비와, 다가왔다 멀어지는 원근감을 셈여림으로 빚는 페이싱이 더해진다. 손가락 속도보다 「세 얼굴을 한 곡 안에 담는」 통제가 등급을 결정한다.

판본 이슈

오리지널 솔로 피아노 곡 — 「사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음악 잡지 「누벨리스트」(Nouvellist) 발행인 니콜라이 베르나르가 위촉해 1876년 다달이 한 곡씩 실은 연작이고, 11월은 그해 11호에 실렸다. 달 제목도, 곡 앞에 붙은 에피그래프 시도 베르나르가 골라 차이콥스키에게 건넨 것이다 — 11월 앞의 시는 니콜라이 네크라소프의 것으로, 「외로움 속에서도 길을 바라보지 말라, 트로이카를 쫓아 달려 나가지 말라. 가슴속 그리움의 불안을 단번에, 영영 잠재우라」는 떠남과 체념의 정조를 담는다. 「트로이카」는 세 마리 말이 끄는 러시아 썰매를 가리키고, 곡은 그 겨울 질주를 그린다 — 특히 마지막 코다가 말 목의 방울이 딸랑이며 눈길 저편으로 멀어져 침묵 속으로 사그라드는 장면을 피아노로 흉내 낸다. 원 출판은 1876년 잡지 연재이고, 모스크바의 P. 유르겐손이 판권을 사들여 다시 펴낸 것은 1886년이다. 오늘의 Urtext는 헨레 HN 616으로, 편집은 류드밀라 코라벨니코바·폴리나 바이드만, 운지는 클라우스 실데가 맡았다(헨레 난이도 6). (작품번호 접미사는 출처마다 다르다 — Jurgenson·우리 표기 Op.37a, 헨레 Op.37bis, RCM Op.37b로 모두 같은 작품이다.)

왜 Lv 6인가?

  • 독보3.5/5
  • 기교3.5/5
  • 음향4/5
  • 음악성4/5
  • 회복력3.5/5

핵심 병목

  • 질주하는 트로이카 반주가 통통 튀며 고르게 굴러야 한다 — 무거워지면 썰매가 행진이 된다.
  • 중간부의 방울 소리(반복되는 고음 화음·앞꾸밈)는 가볍게 반짝여야 한다 — 두드리면 겨울의 반짝임이 죽는다.
  • 주제가 여러 번 돌아온다 — 썰매가 가까워졌다 멀어지듯 회귀마다 음량의 원근을 만들지 않으면 4분의 눈길이 늘어진다.
독보
음표 읽기·박자 분할·임시표·조성 친숙도·텍스처 전환
기교
운지·도약·속도·트릴·옥타브·반복음·교차 손
음향
페달·잔향·반페달·핑거 레가토·보이싱·음색
음악성
보이싱·루바토·다이내믹·캐릭터·구조·양식감
회복력
곡 길이·근지구력·집중·암보 분량·실수 후 복귀

각 축 안에 노출도·성부·음색 같은 가는 결이 살아 있어요 → 쉬운 곡이라는 거짓말

구간별 연습

  1. A부 — 질주하는 트로이카(마장조, Allegro moderato)

    Allegro moderato의 추진력 있는 템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 빨라지려는 충동을 누르고 「말이 고르게 달리는」 박을 몸에 새긴다. 오른손의 화음·선율과 왼손의 도약·반주가 질주감을 만드니, 손목을 굳히지 말고 위아래로 흘려 같은 무게의 음이 끊김 없이 이어지게 한다(반복 화음의 균일함이 핵심). 페달은 화성 단위로 얕게 갈아 끼워 질주감을 흐리지 않으면서 음향을 받치고, 셈여림을 끌어올렸다 내렸다 하며 썰매가 다가오고 멀어지는 호흡을 만든다.

  2. B부 — 노래하는 민요풍 중간부

    질주의 에너지에서 노래하는 성격으로 분위기를 분명히 바꾼다 — A부의 또렷한 타건과 다른, 깊고 레가토한 터치로 선율선을 살린다. 선율이 왼손(저음역)으로 옮겨가고 오른손이 가볍게 반짝이는 반주를 얹는 대목에서는, 왼손 선율을 앞으로·오른손 반주를 뒤로 보내는 손 간 음량 균형이 관건이다. 반주음에 페달이 뭉치지 않게 자주 갈아 끼우고, 노래하는 프레이즈의 숨을 살려 마디 너머로 길게 이어 부른다. 루바토는 절제해 민요의 소박함을 지키되, A부와 또렷이 구분되는 「쉼」의 공간을 만든다.

  3. A′ 재현과 감속 — 코다로 들어가기

    A부 주제로 돌아오며 질주감을 되찾되, 곡 후반의 지구력 배분을 의식해 손을 다시 풀어 준다. 재현 뒤 음악이 점차 잦아들며 코다로 들어가는데, 「썰매가 멈춰 서듯」 서서히 속도를 늦추는 감속 컨트롤이 필요하다. 마지막 페이지로 갈수록 셈여림을 단계적으로 내려, 다가왔던 썰매가 멀어지는 원근감을 손끝에서 만든다.

  4. 방울 소리와 멀어지는 마무리

    이 곡에는 말 목의 방울을 흉내 내는 대목이 있다 — 고음역에서 두 음을 가볍게 번갈아 울리는 「딸랑임」으로, 손 전체 힘을 빼고 손목·손가락 끝의 가벼운 스타카토로 표면만 튕긴다. 빠른 반복음의 균일함과 가벼움이 생명이라, 무게가 실리면 방울이 아니라 두드림이 된다(pp에서 음 알갱이를 또렷이 유지하는 통제가 이 곡에서 가장 까다롭다). 그리고 곡은 그 방울 소리가 눈길 저편으로 멀어져 침묵 속으로 잦아들듯 닫히니, 코다에서는 페달과 셈여림으로 페이드아웃을 빚고 마지막 음의 여운이 자리잡을 때까지 손을 성급히 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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