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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기록
낭만· 1820–1900

피아노 소나타 2번 "장송행진곡" 1악장 Op.35

F. Chopin — Piano Sonata No.2 "Funeral March" Mov.1, Op.35

피아노 소나타 2번 '장송행진곡' 중 한 곡

마르타 아르헤리치, DG — 1악장만 담긴 공식 음원 트랙. Grave의 무게에서 Doppio movimento의 질주로 넘어가는 낙차를 가파르게 잡는, 이 악장 추진력의 레퍼런스로 꼽히는 연주.

쇼팽이 1839년 여름 노앙(조르주 상드의 별장)에서 완성한 소나타 2번 B단조의 첫 악장. 4마디의 Grave 서주가 어두운 물음을 던지고, 곧바로 「두 배의 속도로」(Doppio movimento) 몰아치는 agitato 본론으로 들어간다. 왼손의 출렁이는 반주 위에 오른손 주제가 숨 가쁘게 얹히고, D장조 sostenuto 2주제가 잠시 노래로 붙든다. 재현부는 1주제를 건너뛰고 2주제에서 바로 시작하는 쇼팽 특유의 역순 구성이며, 마지막은 B장조 fff 화음의 스트레토로 닫는다. 이 소나타를 두고 슈만은 「가장 사나운 아이 넷을 한데 묶어 놓았다」고 썼다 — 3악장 장송행진곡이 워낙 유명하지만, 1악장은 그 자체로 쇼팽 소나타 양식의 문을 여는 악장이다.

레벨 판정 메모

pianolog Lv 8(전문가) · 헨레 9(전곡 기준) · RCM LRCM(전곡 기준) — 두 출처 값 모두 4악장 완주 기준이고, 1악장만 떼어도 고급 후반의 자리다. 난점은 셋. 첫째, Doppio movimento 이후 거의 쉼 없이 이어지는 agitato의 체력 배분 — alla breve의 큰 박을 잃지 않으면서 왼손 분산 음형(도약 포함)을 고르게 깔고, 오른손 주제를 리듬적으로 독립시키는 양손 분업. 둘째, D장조 sostenuto 2주제의 보이싱 — agitato와 정반대의 음색으로 전환해 칸타빌레를 띄우되 루바토는 절제. 셋째, 전개부에서 재현으로 이어지는 화음·옥타브 클라이맥스의 축적과, 소리가 깨지지 않는 fff 스트레토 코다. 속주 자체보다 낙차(서주–본론, agitato–sostenuto)를 설계하는 힘이 이 악장의 관문이다.

판본 이슈

오리지널 솔로 건반악기 곡. 본체 세 악장은 1839년 여름 노앙에서 작곡됐고, 3악장 장송행진곡은 그보다 앞선 1837년경(통설 — 1835년설도 있어 연대는 열어 둔다) 먼저 존재했다. 쇼팽이 1839년 8월 폰타나에게 보낸 편지에 「여기서 B단조 소나타를 쓰고 있는데, 네가 이미 아는 내 행진곡이 들어갈 것」이라 적었다. 1840년 파리 트루프나·라이프치히 브라이트코프·런던 베셀에서 출판됐고 헌정은 없다. 「장송행진곡 소나타」라는 별칭은 쇼팽이 붙인 제목이 아니라 3악장에서 온 후대 통칭. 슈만의 1841년 NZfM 서평(「가장 사나운 아이 넷」)은 흔히 혹평으로 인용되지만 원문은 당혹과 경탄이 뒤섞인 글이다. 판본 주의 — 제시부 반복의 시작점이 1840년 초판 3종에서 서로 달라(파리·런던판은 Grave부터, 라이프치히판은 Doppio movimento부터) 지금도 판본·연주마다 갈린다. 난이도 출처: 헨레 단권 우르텍스트(HN 289, 편집 Ewald Zimmermann·운지 Hans-Martin Theopold)는 전곡을 난이도 9로, RCM 2022는 전곡을 LRCM 디플로마에 둔다.

왜 Lv 8인가?

이 곡의 5축 분해는 아직 준비 중이에요. 표시된 Lv 8는 독보·기교·음향·음악성·회복력 다섯 축을 종합한 점수이고, 곡별 채점은 인기 곡부터 차례로 채우고 있어요 — 다섯 축이 무엇인지.

구간별 연습

  1. Grave 서주 → Doppio movimento 진입

    서주 4마디는 화음 하나하나의 무게와 사이의 침묵까지 계산해 느리게 놓는다. 핵심은 템포 관계 — 본론이 서주의 「두 배」라는 설계를 미리 몸에 넣고 들어가야 진입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서주만 따로, 진입 두 마디만 따로 반복해 낙차를 매끄럽게 만들고, agitato 첫 페이지는 알라 브레베 큰 박(2박)으로 세며 왼손 음형이 잔박을 두드리지 않게 한다.

  2. 제시부 — agitato 1주제와 D장조 2주제

    왼손 분산 음형은 도약 지점만 골라 멈춤 연습으로 명중률을 만들고, 전체를 pp로 고르게 깔아 오른손 주제가 그 위에서 자유롭게 숨 쉬게 한다. 2주제로 넘어가면 음색을 통째로 바꾼다 — 건반에 더 깊이, 더 느린 스피드로 들어가는 터치로 sostenuto의 노래를 띄우고, 내성을 정돈해 화음이 탁해지지 않게. 루바토는 프레이즈 끝에서만 아껴 쓴다.

  3. 전개부 → 역순 재현·스트레토 코다

    전개부의 클라이맥스는 한 번에 다 쓰지 않는다 — 정점을 재현 직전에 두고 그 전까지 단계를 나눠 축적한다. 화음·옥타브의 포르티시모는 어깨와 팔 무게로 만들고 손끝은 여물게, 소리가 깨지는 지점이 오면 그건 힘이 아니라 긴장이 원인이다. 2주제로 바로 시작하는 재현(B장조)은 같은 선율의 다른 색임을 들려주고, 마지막 스트레토는 템포를 몰기 전에 리듬 골격부터 완속으로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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